일제강점기4 대호 (해수구제, 산군, 정호군) 호랑이를 죽인 사람이 영웅일까요, 아니면 호랑이를 죽이지 않은 사람이 영웅일까요? 영화 를 보기 전까지 저는 이 질문 자체를 떠올린 적이 없었습니다.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명포수 천만덕의 이야기는 단순한 사냥 영화가 아니라, 100년 전 이 땅에서 실제로 벌어진 비극을 담고 있습니다.해수구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역사영화의 배경은 1915년 일제강점기입니다. 당시 조선총독부는 해수구제(害獸驅除)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해수구제란 사람과 가축에 해를 끼친다는 명목으로 맹수를 조직적으로 박멸하는 정책을 말합니다. 표면상으로는 민생 보호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조선의 자연과 정기를 지우려는 식민 통치의 연장이었다고 저는 봅니다.이 조치로 인해 수많은 조선 포수와 일본 사냥꾼들이 호랑이 사냥에 나섰습니다. 그.. 2026. 5. 21. 영화 암살 (역사 고증, 남자현, 친일파) 역사 영화를 볼 때마다 저는 습관처럼 한 가지를 먼저 찾습니다. "이 인물이 실제로 존재했을까?" 영화 암살을 처음 봤을 때도 그랬습니다.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의 눈빛이 너무 선명해서, 저도 모르게 상영이 끝난 뒤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남자현이라는 이름을 마주쳤을 때, 솔직히 그 자리에서 한참을 못 일어났습니다.역사 고증: 영화가 담아낸 일제강점기의 실제영화 암살의 배경은 1933년, 일제강점기 3기에 해당합니다. 이 시기는 1930년대 민족말살통치기로, 일본이 내선일체(內鮮一體)를 강요하던 때입니다. 내선일체란 조선과 일본이 하나라는 명분 아래 우리말과 이름, 문화를 말살하려 한 동화 정책을 의미합니다. 영화는 이 숨 막히는 시대를 배경으로 약산 김원봉이 이끄는 의열단의 암살 .. 2026. 5. 12. 리멤버 (역사 기억, 복수 서사, 장르적 한계) 친일파를 처단하는 영화가 통쾌하게 느껴진다면, 우리는 아직 그 역사를 제대로 정산하지 못한 걸까요? 영화를 보고 나서 저는 한동안 이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단순히 재미있었다는 감상 이상의 무언가가 남아서, 뭔가 찜찜하고 동시에 뭉클한 이 이상한 감정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알츠하이머와 복수 서사, 이 조합이 왜 유독 강렬한가영화의 핵심 설정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주인공 필주는 뇌종양 말기와 알츠하이머를 동시에 앓고 있는 80대 노인입니다. 알츠하이머(Alzheimer's Disease)란 뇌의 신경세포가 점차 파괴되어 기억력, 언어 능력, 판단력이 서서히 소실되는 퇴행성 뇌 질환입니다. 그런데 영화는 바로 이 설정을 역설적으로 활용합니다. 모든 기억이 지워져 가는 사람이, 오직 하나의 기억만.. 2026. 4. 29. 영화: 밀정 (누아르, 밀정, 직장생활)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첩보 영화라길래 단순히 액션 위주겠거니 했는데, 영화 밀정을 보고 나서는 한참 멍하니 있었습니다. 스크린 속 인물들이 보여주는 배신과 의리의 경계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직장 사회와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누아르 장르로 완성된 첩보극, 그 디테일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네 번째 협업작인 영화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첩보 누아르입니다. 여기서 누아르(Noir)란 어둡고 비관적인 세계관 속에서 도덕적 경계가 모호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영화 장르를 의미합니다. 단순히 악당과 영웅이 나뉘는 이야기가 아니라, 선과 악의 경계가 흐릿한 인물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이용하는 구도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과 의열단 .. 2026. 4.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