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를 보았다1 악마를 보았다 (복수의 본질, 미장센, 폭력성 비판) 밤길을 혼자 운전하다 갓길에 멈춰 선 차를 봤을 때, 선뜻 도와줄 마음이 생기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 차를 세운 적이 있는데, 돌이켜보면 그 순간 낯선 사람을 너무 쉽게 믿었던 것 같습니다. 김지운 감독의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바로 그 찰나의 선의가 어떻게 비극의 출발점이 되는지를 140분 내내 집요하게 파고드는 작품입니다.복수의 출발점, 그리고 현실의 그림자영화는 연쇄살인마 장경철에게 약혼녀를 잃은 국정원 요원 수현이 범인을 직접 추적하는 이야기입니다. 눈에 띄는 건 수현의 복수 방식입니다. 단순히 상대를 제거하는 게 아니라, 죽이지 않고 고통을 주고, 풀어주고, 다시 잡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걸 처음 봤을 때 저는 통쾌하다는 감정보다는 묘한 불안감을 먼저 느꼈습니다.이 지점.. 2026. 5.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