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정2 마녀 (촬영비화, 액션연출, 김다미) 솔직히 말하면, 저는 처음 마녀를 볼 때 전반부에서 한 번 졸 뻔했습니다. 시골 목장 소녀의 일상이 꽤 길게 이어지거든요. 그런데 중반부 이후 자윤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전 자리에서 등을 똑바로 세웠습니다. 그 눈빛 하나가 영화 전체를 뒤집어 놓는 경험, 쉽게 오지 않습니다.촬영비화로 읽는 박훈정 감독의 연출 전략영화 마녀(2018)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기술적 공정이 집약된 작품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다시 들여다보면서 가장 놀랐던 건, CG(컴퓨터 그래픽스)의 범위였습니다. 여기서 CG란 디지털 방식으로 실제 촬영 화면에 가상 이미지를 합성하는 기술을 말하는데, 마녀는 대형 블록버스터가 아님에도 비가 내리는 창문의 빗방울, 창틀에 맺힌 습기, 심지어 화면 안쪽 도시 배경까지 전부 CG.. 2026. 5. 3. 낙원의 밤 리뷰 (느와르, 비극, 복수) 가족을 모두 잃은 남자가 혼자 북성파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는 마지막 장면, 처음 봤을 때 숨이 멎을 뻔했습니다. 박훈정 감독의 영화 낙원의 밤은 복수라는 고전적인 주제를 제주도의 서정적인 풍광 위에 올려놓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작품입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서사 구조와 현실 범죄 세계와의 접점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누아르 문법이 만든 파국의 서사 구조영화를 보고 나서 저는 한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태구는 처음부터 결말을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낙원의 밤은 누아르(Noir) 장르의 문법을 충실히 따릅니다. 여기서 누아르란 운명적인 파국을 향해 걸어가는 인물을 건조하고 어두운 시선으로 담아내는 영화 양식을 말합니다. 선과 악이 뚜렷하게 나뉘지 않고, 주인공조차 도덕적으로 회색 지대에.. 2026. 5. 2. 이전 1 다음